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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음모의 화폭
"관상"은 정치적 격동과 권력 다툼으로 잘 알려진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천재 관상가 '내경(송강호)', 그의 처남 '팽헌'(조정석), 아들 '진형(이종석)'과 산속에 칩거하고 있던 그는 관상 보는 기생 '연홍(김혜수)'의 제안으로 큰돈을 벌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고, 연홍의 기방에서 관상을 봐주는 일을 하게 된다. 한양바닥에 용한 관상쟁이로 소문이 나면서 '내경'은'김종서(백윤식)'로부터 사헌부를 도와 인재를 등용하라는 명을 받아 궁으로 들어가게 되고'수양대군(이정재)이 역모를 꾀하고 있음을 알게 된 그는 위태로운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 한다. 사람들의 얼굴에 새겨진 운명을 읽어내는 '내경'의 탁월한 능력은 그를 왕좌를 둘러싼 정치적 계략의 중심으로 밀어 넣는다. 궁중 생활, 정치적 동맹, 그리고 배신의 복잡한 이야기는 관객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내경'이 궁중의 위험한 세계를 여행하면서, 영화는 권력, 도덕성, 그리고 타인의 운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결과들에 대한 주제들을 탐구한다.
관상가 '김내경'
"관상"의 핵심에는 가족의 역동성과 배신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감정의 깊이를 더한다. '내경'은 특히 아들 '진형(이종석)'과,처남인 '팽헌(조정석)'과의 복잡한 가족애의 그물망을 통해 이야기의 흐름을 진전시킨다. 한명회의 계략으로 역모는 성공하고, 아들 김진형은 수양대군이 쏜 화살에 맞아 죽으며, 처남 팽헌' 역시 자신 때문에 조카가 죽었다는 자책감으로 스스로 울대를 자르려다 실패해 벙어리가 되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내경'은 예전에 자신의 관상을 본 적이 있었는지 말년이 복인지 흉인지 헷갈려했는데, 둘 다 일어나 버렸다. 김종서와 문종에게 등용되어 나랏일을 하며 복인가 했으나, 아들이 죽고 처남은 벙어리가 되어 결국 흉이 되어버렸다. 개인의 운명과 국가의 운명이 어떻게 복잡하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로 개인적 정치적 이해관계를 교묘하게 엮어낸다. 가족 속에서 펼쳐지는 드라마는 영화 속에서 탐구된 폭넓은 사회적 주제를 반영하는 거울 역할을 하며 '관상'은 단순한 사극이 아닌 인간관계에 대한 가슴 아픈 탐구로 만든다.
진실, 기만 그리고 운명
관상의 실천은 영화 전반에 걸쳐 강력한 은유의 역할을 한다. '내경'이 주변 인물들의 관상을 보면서 서사는 진실, 기만, 운명의 불가피성이라는 주제를 파고든다. 인물들의 얼굴 생김새는 권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착용하는 내면의 투쟁과 야망, 가면의 상징이 된다.팽헌과 모든 것을 버리고 폐인이 되어 은거하던 '내경을 찾아와 수하로 들어오라는 한명회에게 내경은 인간사 흥망성쇠 부질없음을 토로하며 '당신은 목이 잘릴팔자'라는 악담에 가까운 저주이자 예언을 퍼붓는다. 결국 한명회는 평생을 두려움에 떨며 정적을 만들지 않기 위해 살아있는 내내 근신하였고 임종이 다가왔을 때 그의 예언이 틀렸다고 결론을 내리고 죽는다. 그러나 죽은 그의 시체는 관속에서 끌려 나와 목이 잘림으로써 '내경'의 저주이자 예언이 실현되었다. '내경'은 한명회가 사후 목이 잘릴 것을 알았지만 그가 여생동안 세상을 속이고 기만한 죄로 두려움과 고통을 깨달으며 살게 하려고 일부러 '사후'라는 말을 뺀 것이라고 한다. 사실 작중에서도 이 말을 하기 전 묘한 상이라 했는데 이는 죽고 나서 목이 잘릴 것이라는 걸 느꼈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있다. 이 영화를 통해"관상"은 관객들을 초대하여 인간 본성과 도덕성, 그리고 우리 각자의 길을 형성하는 선택의 복잡성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한다. "관상"은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진실을 직시하고 행동의 결과에 대해 고심하는 거울이 된다.
감독 한재림
영화 관상은 한재림 감독이 연출한 2013년 개봉작이다. 가장 크게 흥행한 그의 작품들 중 하나이다. 관객수가 아쉽게도 천만을 넘기지 못했지만 그래도 가장 많은 흥행을 몰아 900만 명 넘는 대성공작 중 하나다. 한재림 감독의 영화를 살펴보면 박해일, 강혜정주연의 '연애의 목적(2005)'송강호, 윤재문의 '우아한 세계(2007)', 조인성, 정우성, 류준열의'터 킹(2017)', 이병헌, 임시완, 전도연의'비상선언(2022)등이 있다. 2005년 '연애의 목적'을 연출하면서 감독으로 데뷔하였다. 수상 경력은 2005년 제6회 부산영화평론가 협회 신인감독상, 최우수작품상, 2005년 제2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10대 영화상, 2007년 제2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최우수작품상, 2013년 제50회 대종상영화제 감독상수상 등 꽤 흥미 있고 좋은 영화를 만든 감독이다.